2023년 7월의 어느날은 여느 때와 같이 정기검진으로
부인종양외과와 유방외과를 하루에 가야 하는 험난한 일정이 기다리고 있었다.
부인종양외과 검진을 위해 초음파를 보는데 모니터를 통해 보이는 혹 덩어리
설마 자궁근종인가 난소혹 재발인가 슬픈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부인종양외과 10년 경력자 다운 눈썰미가 발휘할 줄이야
2023년 1월에 난소혹을 없애서 기분이 좋았는데 같은 자리에 2개의 혹이 더 크게 생겼던 것
4주 뒤에 재 검사 후 그대로면 수술각
제주의 성수기 항공권 비용이 부담스러워 2주를 더 미룬 날짜로 진료일자를 변경하며 몸을 만들기 위해선 4주보다는 6주가 더 유리하다는 속셈도 있었다.
결과가 좋으면 셀프로 포상하려던 계획은 어긋났다.
내가 할 일은 유제품은 철저히 제외시키기
생각해보니 6개월 동안 체험단 활동을 한다고 유제품을 간간히 먹어왔다.
특히 편의점에서 바나나우유로 라테 만들기 라든가, 카페의 마카다미아 라테는 먹어선 안 됐었다는 지난 후회를 했다.
친구를 만나 하소연을 하는데 복용하고 있는 약 때문일 수 도 있다고 한다.
본인은 자궁 문제 때문에 약을 복용했더니 유방에 혹이 계속 생겼다고, 자궁과 유방은 여성호르몬이 관장을 하고 있고 연결되어 있어 약 복용시 반대쪽에 혹이 생긴다고
검색해 보니 타목시펜 때문에 자궁이나 난소에 혹이 계속 생긴다는 말이 많았다.
게다가 생겼다 없어졌다를 반복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 부분에서 해볼 만한 싸움(?)이라고 생각되었다.
게다가 난소혹을 한번 조져본 실력자이니 못할 것도 없지
식단을 계속 바꾸면서 최적화를 해왔다고 생각했는데 동물성 단백질을 식물성으로 바꾸면서 문제가 생긴 건 아닐까 싶어 수정해 보았다.
생각해 보니 콩도 적당히 먹어야 하는데 많은 양을 많이 먹기도 했다.
콩국수, 두부, 두부를 농축시킨 두부치즈까지 콩 의존증이 심했던 것 같다.
좋은 음식이라도 적당히 먹어야 한다는 교훈을 얻으며 식단을 조절했다.
아이스크림을 포함한 유제품, 액상과당이 들어간 음료나 디저트는 철저히 제외시켰다. 이것들은 인생에서 영원히 퇴출시켜야 할 것 같다.
진료 2주일 전 3개월 만에 생리를 했고 그린라이트를 느꼈다. “혹시 난소 혹이 없어진 건 아닐까"
2주 뒤 모양이 나빴던 혹이 없어졌다는 결과를 받으니 다시 태어난 기분
사실 담당의사 선생님께 복강경수술도 받아본 경험이 있어 수술이 두려운 건 아니었다.
전신마취만 하면 머리가 나빠지는 것 같고 좋은 판단을 하지 못하는 것 같다. 물론 수술 뒤 몸을 회복하는 과정이 힘든 것도 두려운 요소 중 하나
유방암을 겪었던 사람들은 5년간 타목시펜을 복용한다.
타목시펜은 유방은 지켜주지만 다른 부위는 모르는 일임(?)인 것 같다.
다른 부위는 식단과 운동으로 지켜야 하는 것이었다.
병원에선 알려주지 않는 비밀을 알게 된 기분
난소혹 재발을 겪으니 이젠 알 것 같다.
내 병에 대해 많이 공부하면서 더 똑똑해져야 한다.
아무리 난소혹이 생겨도 나는 계속 없애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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