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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여성질환자

자궁근종 개복수술후기

by 아만자 2022. 10. 26.

2014년 10월에 받은 자궁근종 개복수술에 대한 후기 

3개월간의 호르몬 치료(주사였는지 약을 먹었는지 기억이 안 남)
개복수술 진행 

 

 

자궁근종 제거 수술은 내 인생에서 가장 큰 이벤트였다.

몸에 가장 큰 타격을 준 이벤트. 

3개월의 호르몬 치료를 하며 근종 사이즈를 줄이려 했으나

크게 줄이진 못했기에 수술법은 개복수술이었다. 

복강경도 있고 하이푸라는 수술도 있지만 근종사이즈가 크니 제외.

상태안좋으면 세로로 개복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들었는데

다행이 가로개복 이었다.

 

입원 후, 정맥주사-관장-제모를 겪으며 수술 준비에 들어갔다.

왜 정맥주사는 한방에 꽂는 병원이 없는 걸까요. 이때도 3번이나 찔렸음

이번에 주사 꽃기 좋은 위치를 알았으니 담부턴 거기에 찔러달라고 해야지

 

수술 전날 입원하고 수술 당일에는 수술방으로 실려가고 마취를 하고 깨어난다.

 

그동안 받은 5건의 전신마취 수술 

  • 왼쪽 발가락에 생긴 혹 제거 수술
  • 자궁근종으로 인한 개복 수술
  • 재발한 자궁근종으로 인한 개복
  • 유방에 생긴 유관 유두종(인 줄 알고 제거했으나 암이었던) 제거 수술
  • 유방에 남아있던 혹(암이 아니길 바랬으나 역시 암) 제거와 난소낭종 제거 수술

 

5회의 수술 중 통증이 가장 심했던 수술은 발가락 혹 제거 수술이었는데

말초부위라 수술부위가 타는듯한 통증이 지속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복수술의 통증 또한 만만치 않았다.

말초보단 덜 아프지만 온몸에 가해지는 묵직한 통증

무통주사 버튼을 계속 누른다고 약물이 투입되는 것도 아닌데 통증이 올 때마다 눌러댔다.

통증보다 복부의 감각이 돌아오는데 한참 걸리는게 무척 힘들었다. 

 

개복수술은 피부+복근 등이 잘리기 때문에 스스로 앉는 것도 힘들다.

그래서 개복수술 시에는 보호자의 도움이 절실했다.

목에 가래가 껴도 안되고 재채기를 해서도 안된다.

당연히 웃어도 안된다. 모두 복근이 사용되기 때문

수술한 다음날부터는 조금씩 움직이며 몸의 감각을 깨우고 운동을 해야 하는데

6박 7일의 입원기간 중에 사람답게 움직일 수 있는 기간은 단 이틀뿐

 

퇴원 후 일주일도 안되어 회사로 복귀했는데

버스 타는 것도 힘들어 택시로 출퇴근을 했어야 했다. 

이때 2개월 정도 쉬면서 좋은 음식을 먹고 운동을 열심히 했더라면

나는 좀 더 나은 삶을 살고 있지 않았을까?

 

 

개복수술 후 관리에 중요한 건 유착방지를 위한 강도높은 운동이라고 생각

2-3개월 동안 잘 회복하고 나서 강도높은 운동을 계속했어야 하는데 

제대로 회복하지 못하고 회사로 복귀한 나는 요가를 주 2-3회 하는 게 최선.

그 결과 자궁근종도 재발하고 유착이 심해졌다고 생각한다.

자궁과 난소, 대장까지 유착이 되어 두 번째 수술엔 개복만 하고 닫았다.

 

 

나는 몸을 너무 차갑게 방치하고 있었다.

첫 번째 수술 전후에도 아이스 아메리카노에 얼음을 가득 채워 마시고 

입원 기간 중에 몸을 움직일 만 하자 먼저 간 곳이 병원 내의 스타벅스.

집에서 지낼 때도 따뜻하게 지내기보다는 적당히 서늘하게 지내는 것이 좋다는 생각에

몸을 차갑게 방치했다. 특히 복부가 차가웠다.

체온이 낮게 몸을 방치한 게 근종 크기를 키우고 여러 개 생기게 한 것은 아닐까? 

몇년전부터는 몸을 차갑게 하지 않으려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식습관도 많이 개선을 했더니

그 결과 재발했던 근종 사이즈는 2cm 이하로 크게 작아졌다. 

뭔가 인간 승리 같다. 

 

 

유입경로 확인에 따른 질의 답변

1. 자궁근종 개복수술 회복기간은?

개인차가 있겠지만 제대로 회복하지 못한 관계로 10개월쯤 걸린 것 같다.

개복수술 자국은 2년정도 지나니 10cm이내로 줄어있었음.

하지만 3년뒤 다시 개복.

 

2. 자궁근종 수술 후 살이 빠지나요?

개인차가 있겠지만 식습관을 바꾸지 않았던 나는 살이 쪘다. 

수술전 60kg였는데 62-3kg로로 몇년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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