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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습관

유방암환자, 만보걷기로 갓생살기

by 아만자 2022. 10. 18.

2021년 7월 진단을 받은 2년 차 유방암환자
식습관을 개선하고 매일 걸으며 적정체중을 유지하려 노력한다.

 

 

유방암 제거 수술을 받기 전까지의 나는 움직이는 걸 싫어하는 사람이었다.
서울에 살 때는 주말없이 일하느라 힘들어서 집에 오면 늘어져 있었고
제주로 이주해서도 그 좋은 환경에 사는데도 집에 누워서 핸드폰만 할 뿐이다.

유방암 제거 수술을 받은 이후엔 이렇게 살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격정적인 운동을 해야하나 라는 생각을 잠시 했지만 그러기엔 체력이 약하고

할 줄 아는 운동도 없고 돈도 없는 상태에서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은 걷기

걷는데 필요한 건 오직 운동화뿐
피트니스의 회원권을 끊을 필요도 없고 비용이 많이 들지 않아 이보다 좋을 순 없다.

사실 운동하지 않으면 재발할 수도 있다는 공포감이 커서 걷기를 시작하게 된 것 같다.
하루에 한 시간동안 걸으면 7천보 정도 나오는데 그것도 힘들어 할 정도로 체력이 약했다.

그러다 남편까지 신장암 판정을 받았고
한쪽 신장을 드러내는 큰 수술을 받아 우리에겐 강력한 운동이 필요함을 느꼈다.

앞으론 하루에 만보를 걷자


만보를 시간으로 집계해보니 1시간 40분, 즉 100분이 걸렸다.

1분에 100보를 걷는 속도여서 100분 소요

쉬지 않고 만보를 걷는 건 보통일이 아니라 골반이나 발목, 무릎에 무리가 가서 준비운동을 한다.
하루에 두 시간 가까이 시간을 쓰며 건강관리를 하는 건 우리 인생에서 1순위가 되었다.

 

breast cancer walkingbreast cancer walking
일출봉오르는 모습, 여행지에서도 걷기

 

 

 

우리는 3월부터 만보를 걸었고 그에 대한 결과를 3개월 간격으로 측정했다.

남편 수술 일주일 뒤부터 만보 걷기를 하고 10일 뒤부터 인바디를 측정했다.
모든 암환자에게 공통된 건 "적정체중을 유지하는 것"
남편은 과체중이라 절대 체중이 늘어나지 않게 관리하는 게 신장암환자의 수술 후 후속조치

 

인바디기록


걷기를 꾸준히 한 결과 체지방량, 내장지방, 복부비만율일 줄었으며(여행 다녀와서 9월엔 늘었음)
근육량, 골격근 등이 늘었다.
체내에서 지방은 줄고 근육이 늘었다는 건 체력이 더 좋아졌다는 뜻

체력이 좋아진 건 실감하고 있다. 초반에 만보를 걸을 땐 곡소리를 내며 걸었지만
이젠 만보를 걷는 걸로는 몸에 무리가 오지 않는다, 준비운동을 할 필요도 없는 상태
더 효과적인 운동을 위해 성산일출봉을 오르기 시작했고 덕분에 하체운동 효과까지 보고 있다.

 


유방암을 겪은 환자는 정체성을 바꿔야 한다.
병들어 있는 사람, 병을 겪은 사람이 아니라
이제까지와는 다른 사람, 건강한 음식을 먹고 나를 위해 두 시간씩 시간을 내어 운동을 하는
건강한 사람으로 정체성을 만들어야 나를 사랑할 수 있고 행복한 삶을 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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