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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여성질환자

[유방암수술] 방사선치료 3회차

by 아만자 2021. 9. 27.

오늘로 치료 3회 차

 

버스로 40분을 가고, 10분 안되게 걸어가면 방사선 종양내과에 도착한다.

출입 확인증을 보여주고 이름표를 붙이고 옷을 갈아입고 대기

친절한 방사선사님들이 안내하면 방사선실에 들어가 세팅한다.

치료대에 눕고 팔은 위로 올린다.

몸에 힘을 빼야 하고 자리를 잡고 나면 절대 움직이지 않는 게 중요.

방사선을 보면 좋지 않으니 눈을 계속 감고 있어서 치료를 눈으로 볼 수는 없다.

 

몸에 그려진 선은 절대 지워져선 안된다 해서 물로만 씻어도 조금씩 지워지나 보다.

첫 번째 치료에도 리터치가 발생하고, 세 번째에도 리터치

상체 탈의는 부끄럽지만 마스크를 쓰는 만큼 덜 하다.

마스크를 안 썼다면 100% 부끄러웠을 텐데 10%쯤은 덜 부끄러운 듯

 

치료는 특별히 힘들고 아프진 않다. 뭘 하고는 있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

수술 후에는 내 암은 초기 암이니 방사선 치료나 항암치료가 없길 바랬는데

현재는 후유증이 없기만 바랄 뿐이다.

후유증으로 치료 부위가 변색되거나 팔의 림프부종이 생길 수 있다고.

 

병원을 가는 길은 결혼 전까지 살아오던 동네를 돌고 돌아 교통이 안 좋아 갈 수 없던 목동까지의 경로

어릴 때는 멀미가 심해 버스로 다닐 수 없던 동네를 다니는 건 새로운 경험이다.

날마다 짧은 여행을 하는 것 같고 서울의 가을 날씨를 오랜만에 누리는 기분

 

방사선 치료는 5분이 안 걸리는 것 같다. 다음번엔 버스 환승을 노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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